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에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타블렛 다루기는 커녕 포토샵 드로잉툴도 다룰 줄 모르면서 막연히 그림 잘 그리고 싶다, 라는 욕구만 제 속에 가득했을 뿐 어떻게 표출해야하는지를 몰랐습니다. 수업 첫 날 골격을 그리기 시작했을 땐 의외의 전문적인 지식에 놀랐습니다. 물론 그림에 관심이 있었던 만큼 그림에도 근육, 뼈, 해부도를 알아야 그림을 잘 그린다고만 알고 있었지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미소녀 캐릭터 얼굴이나 따라그리면서 지냈던 나날들이 스쳐지나가며 “아, 이제 진짜로 그림을 배우는 구나”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문성이 붙는 만큼 쉽게 루즈해질 수 있고 흥미가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도 잠깐 했습니다. 하지만 수업 내용을 보게되고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내가 배우고 싶었던 내용을, 쉽게 가르쳐주시며 과제도 딱 버텨낼 수 있을만큼 알차게 나왔습니다다. 또 전날 과제하며 생긴 궁금증들은 다음날 교수님께 가져가서 “더 쉽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이럴 때 쓰는 툴이 따로 있는가?”하며 새롭게 내가 탐구하게 되는 수업방식이었습니다. 쉽게 알려주는 수업이 일반커피라면 직접 알고 싶게끔 하는 수업이 T.O.P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수업들은지 보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업 열심히 듣겠습니다 선생님 쓰릉흡느드.